티스토리 뷰
목차
“눈을 뜨면 그냥 손이 그쪽으로 가니까 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게 문제라고 생각한 적도 없었어요. 알람 끄고 휴대폰을 보는 게 너무 자연스러워서 그냥 하루의 시작이 원래 그런 줄 알았거든요. 특별히 확인할 게 있어서 보는 것도 아니고, 그냥 뉴스 좀 보고 메시지 보고 이것저것 넘기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지나 있었어요.
그래서 책을 읽기 전에는 이걸 바꿔야겠다는 생각도 별로 없었어요. 오히려 아침에 휴대폰을 보면 잠도 조금 깨고, 천천히 정신을 차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제가 매일 똑같이 하고 있던 행동을 한번 빼보고 싶어졌어요. 뭔가 새로운 걸 시작한 게 아니라, 그냥 눈을 뜨고 바로 휴대폰을 보는 것부터 안 해봤어요. 그랬더니 그제야 제가 얼마나 아무 생각 없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는지가 조금 보이더라고요.
1 — 습관 바꾸려고 새 걸 추가하지 않았다
나도 처음에는 습관을 바꾸려면 뭔가 새로운 걸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아침에 운동을 한다거나, 명상을 한다거나, 일찍 일어난다거나 그런 식으로요. 그런데 정작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행동은 그냥 그대로 두고 있었어요.
알람을 끄고 휴대폰을 보는 것도 그랬어요. 매일 그렇게 했는데도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 번도 안 했어요. 눈을 뜨면 휴대폰을 보고, 조금 누워 있다가 일어나고,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게 그냥 원래 그런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고칠 생각도 없었어요.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한번 다르게 해보고 싶어졌어요. 뭔가 새로운 걸 추가한 게 아니라, 오히려 제가 자동으로 하던 걸 하나 빼봤어요. 눈을 뜨자마자 휴대폰을 보는 것부터 안 해본 거예요.
막상 안 해보니까 처음에는 좀 어색했어요. 손이 갈 곳이 없어지는 느낌도 있었고요.
그러다 보니 '눈을 뜨면 그냥 손이 그쪽으로 가니까 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휴대폰을 보고 싶어서 보는 건 줄 알았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던 거죠.
2 — 꿈을 이룬 사람들의 뇌, 알람 끄자마자 손이 먼저 갔다
처음 며칠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알람이 울리면 일단 알람부터 끄잖아요. 그런데 그다음에 손이 정말 습관처럼 휴대폰으로 가더라고요. '아, 보면 안 되지' 하고 생각하기도 전에 손이 먼저 움직이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게 의외였어요.
제가 휴대폰을 보는 시간을 줄여야겠다고 마음먹은 적은 있었지만, 실제로 손이 어떻게 움직이는지까지 생각해본 적은 없었거든요. 그냥 내가 보고 싶으니까 보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일주일 정도 해봤는데 매일 성공한 것도 아니에요. 하루는 알람 끄고 무심코 휴대폰을 봤어요. 보고 나서야 '아, 오늘은 그냥 봤네' 했고요.
그렇다고 그날 하루를 망쳤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어요. 예전 같으면 그냥 계속 봤을 텐데, 이번에는 내가 무심코 다시 했다는 것 자체가 보였어요.
그리고 3일째쯤부터는 조금 덜했어요. 알람을 끄고 바로 휴대폰을 찾지 않고 그냥 잠깐 앉아 있거나 물을 마시기도 했어요.
엄청난 변화는 아니었어요. 일주일 만에 아침형 인간이 된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예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하던 행동을, 이제는 '내가 지금 또 이걸 하려고 하네'라고 한번 알아차릴 수 있게 된 것이 좀 달랐어요.
3 — 아침 휴대폰 끊기, 머릿속 생각이 달라진 이유
휴대폰을 안 보고 아침을 시작해보니까 생각보다 다른 점이 하나 있었어요.
아침에 휴대폰을 바로 보면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머릿속에 생각할 게 많아져요. 뉴스도 보고, 다른 사람들 소식도 보고, 메시지도 확인하고 그러다 보면 눈만 뜬 상태인데 벌써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그게 나쁘다고 생각했던 건 아니에요. 원래 그렇게 해왔으니까요.
그런데 휴대폰을 안 보고 물 한 잔 마시고 씻고 있다 보니까, 적어도 아침부터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소식을 먼저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이게 저한테는 조금 신기했어요.
하루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었던 거잖아요. 그러고 나서 제 하루를 시작하는 거고요.
반대로 휴대폰을 보지 않은 날에는 그냥 제가 오늘 뭘 해야 하는지, 어제 뭐 하다가 잤는지, 이런 생각부터 했어요. 별것 아닌 것 같은데 아침의 첫 생각이 조금 달라지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그렇다고 휴대폰을 아예 안 보는 건 아니에요. 조금 있다가 결국 봅니다. 뉴스도 보고 메시지도 확인하고요.
다만 눈 뜨자마자 바로 보는 것과 한참 있다가 보는 건 저한테는 조금 달랐어요.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머릿속에 생각할 게 많아지는 것과, 내가 오늘 뭘 할지 먼저 생각하고 나서 다른 걸 보는 건 느낌이 좀 달랐어요.
그래서 저는 아침 휴대폰을 안 보는 걸 대단한 습관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하루가 시작되기 전에 내 생각이 들어올 틈을 조금 만들어본 것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4 — 조 디스펜자 추천, 누구한테나 권하지 않는 이유
이 책을 주변 사람에게 권한다면 누구에게나 읽어보라고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저도 책을 읽기 전에는 내가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하는 행동을 굳이 들여다봐야 한다는 생각을 별로 안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습관을 바꾸려고 새로운 걸 하나 더 추가한 게 아니라, 자동으로 하던 걸 하나 안 해봤어요.
그랬더니 오히려 제 패턴이 보였어요.
알람을 끄고 휴대폰을 보는 게 내가 선택해서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멈춰보니까 손이 먼저 움직이고 있었던 거죠. 그걸 보고 나니까 다른 행동들도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것도 내가 원해서 하는 건가, 아니면 그냥 늘 하던 거라서 하는 건가.'
이런 생각을 아주 가끔 하게 됐어요.
물론 모든 행동을 하나하나 따져보면서 살지는 않아요. 그러면 그것도 피곤할 것 같아요. 그냥 예전에는 전혀 보이지 않던 게 한번씩 보이는 정도예요.
그래서 누가 이 책 어땠냐고 물어보면 '습관을 바꾸는 책이야'라고만 말하지 않게 돼요.
저는 그냥 "나도 읽고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하던 행동 하나를 보게 됐어." 정도로 이야기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한테는 그게 더 정확한 표현이에요.
책을 읽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도 아니고, 지금도 아침에 휴대폰을 바로 보는 날이 있어요. 그런데 예전에는 그 행동 자체를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면, 지금은 가끔 그 순간이 보여요.
그 정도면 저한테는 꽤 달라진 거라고 생각해요.
“나도 읽고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하던 행동 하나를 보게 됐어 정도로 이야기하게 됨”
그래서 이 책은 나한테 뭔가를 당장 바꾸게 만든 책이라기보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던 내 행동을 한 번씩 보게 만든 책으로 남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뭔가를 바꾸고 싶을 때 새로운 걸 더하기 전에, 내가 자동으로 하고 있는 것부터 한번 보게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