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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디어가 많다는 걸 능력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조금 민망해진 순간

    내 삼성노트와 메모장을 합치면 아이디어가 100개는 넘게 있었던 것 같다. 예전에는 그 숫자를 보면서 나름 뿌듯했다. '나는 생각하는 게 많구나', '아이디어가 계속 나오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다. 뭔가 준비를 많이 하고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나는 주말마다 10억 버는 비즈니스를 한다』를 읽고 나서는 그 메모들을 다시 보게 됐다. 하나씩 열어보니까 조금 민망했다. 아이디어 제목은 정말 많았는데, 그다음 단계가 거의 없었다.

    예를 들면 어떤 서비스 아이디어를 적어놓고도 "이걸 누가 사용할까?", "누구에게 먼저 물어볼까?", "이번 주 안에 뭘 만들어볼 수 있을까?" 이런 내용은 없었다. 그냥 좋은 생각이 떠올랐던 순간만 저장해놓은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때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그동안 아이디어가 부족해서 못 한 게 아니었다. 오히려 아이디어가 계속 생겼기 때문에 하나를 끝까지 붙잡지 못했던 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순간은 재미있다. 뭔가 될 것 같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막상 그걸 만들어보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별 반응이 없을 수도 있는 상황까지 가는 건 전혀 다른 일이었다.

    사실 나는 실패하는 게 싫었던 것 같다. 시작을 안 하면 실패도 없으니까. 메모를 해두면 언젠가는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또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고, 이전에 적어둔 건 자연스럽게 뒤로 밀렸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부분도 거창한 성공 방법이 아니었다. 작은 것이라도 실제로 만들어보고 반응을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예전처럼 아이디어만 적어두지 않고, 하나를 정해서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게 바로 휴대폰 배경화면이었다.

    처음에는 이것도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문구를 넣고, 내가 쓰고 싶은 디자인을 만들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보니까 생각보다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지금 생각하면 배경화면 20장을 만든 것보다 더 큰 변화는 따로 있었다. 머릿속에서만 굴리던 생각 하나를 실제 결과물로 꺼내봤다는 점이다.

    예전의 나는 "좋은 아이디어가 생겼다"에서 끝났다면, 지금은 "그래서 내가 이번 주에 뭘 만들 수 있지?"라는 질문을 먼저 하게 됐다.

    디지털 배경화면 제작, 아이디어 100개보다 결과물 1개

    메모장과 삼성노트를 다시 보면 아직도 조금 웃긴다. 아이디어가 정말 많다. 합쳐서 보면 100개는 넘는 것 같다. 예전에는 그걸 보면서 나름 자신감이 있었다. '나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구나', '언젠가는 이 중에서 하나는 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 보니까 조금 민망했다.

    왜냐하면 대부분이 제목에서 끝나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떤 서비스 아이디어를 적어놓으면 거기에는 이름이나 간단한 생각만 있고, 그다음 내용은 없었다. 누가 필요한지, 어떻게 만들어볼지, 돈을 낼 사람이 있는지까지 생각한 메모는 거의 없었다.

    그동안 나는 아이디어가 많다는 사실 자체를 뭔가 준비하고 있다는 증거처럼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실제로는 준비가 아니라 상상에 가까웠다.

    사실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재미있었다.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면 기분이 좋아지고, 머릿속으로 성공한 모습을 그려보는 것도 즐거웠다.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막상 하나를 선택해서 만들어보려고 하면 갑자기 고민이 많아졌다. '이게 사람들이 좋아할까?', '시간을 들여도 괜찮을까?', '실패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들이 계속 생겼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쪽으로 다시 돌아갔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직 실패하지 않은 상태니까 마음이 편했다.

    이번에 배경화면을 만든 것도 사실 처음부터 대단한 사업이라고 생각한 건 아니었다. 그냥 내가 매일 보는 휴대폰 화면에 내가 힘을 얻을 수 있는 문구를 넣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그런데 직접 하나를 만들고 나니까 느낌이 달랐다. 생각만 할 때는 몰랐던 문제가 계속 나왔다. 글씨 크기는 괜찮은지, 휴대폰 화면에서 실제로 봤을 때 부담스럽지 않은지, 매일 봐도 질리지 않는지 하나씩 확인해야 했다.

    그때 처음 느꼈다.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결과물을 만든 사람은 완전히 다르다는 걸.

    그래서 지금은 예전처럼 아이디어 숫자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메모장에 100개의 생각이 있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결과물 하나가 훨씬 많은 걸 알려준다는 걸 조금은 알게 됐다.


    배경화면 판매, 100장 기다리다 30장으로 기한 바꾼 이유

    처음 목표는 100장이었다. 배경화면을 만든다고 했을 때 나름 욕심이 있었다. 한두 장 만들어서 올리는 것보다 어느 정도 모아서 하나의 시리즈처럼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100장을 만들고 판매하자'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보니까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처음에는 배경화면 한 장 만드는 게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릴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문구 하나 넣고 디자인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까 하나를 결정하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어떤 문구가 좋을지, 배경은 어떤 느낌이어야 하는지, 글씨 위치는 어디가 좋은지 계속 고민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100장이라는 목표가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목표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시작을 늦추는 이유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장을 만들 때까지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으면, 결국 예전처럼 혼자 준비만 하다가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기준을 바꿨다.

    100장을 완성하면 올리는 게 아니라, 30장 정도가 되면 먼저 올려보기로 했다. 완벽하게 준비한 다음 시작하는 게 아니라, 먼저 반응을 보고 수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사실 아직도 마음 한쪽에는 아쉬움이 있다. '조금 더 만들고 올리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계속 든다.

    그런데 예전의 나는 항상 그랬다. 조금만 더 준비하고, 조금만 더 알아보고, 조금만 더 완벽하게 만든 다음 시작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면 시작 자체가 늦어졌다.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하려고 한다.

    만들어서 올려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어떤 문구를 좋아하는지, 어떤 디자인에 반응하는지, 내가 생각한 가치와 실제 사람들이 느끼는 가치가 같은지도 결국 밖에 내놓아야 알 수 있다.

    아직 판매한 건 0건이다. 하지만 예전처럼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는 상태와는 다르다.

    적어도 이제는 실제 제품 형태로 만들어서 누군가에게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다. 나에게는 그 과정 자체가 예전과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다.

    예쁜 배경화면과 매일 쓰고 싶은 배경화면은 다르다

    처음 배경화면을 만들 때는 솔직히 예쁜 걸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눈에 확 들어오고, 처음 봤을 때 '괜찮다'라는 느낌이 드는 디자인이면 좋은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 만든 것들은 조금 강한 느낌이 있었다. 문구도 크게 넣고, 색감도 눈에 띄게 만들려고 했다. 내가 만들고 내가 봤을 때는 마음에 들었다. 뭔가 완성한 느낌도 있었고, 이 정도면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직접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설정하고 며칠 사용해보니까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처음 하루 이틀은 괜찮았다. 그런데 3~4일 정도 지나니까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멋있다고 생각했던 큰 글씨가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고, 색감이 강한 디자인은 계속 보고 있으면 피곤하다는 느낌도 있었다.

    그때 알게 됐다.

    예쁜 배경화면과 매일 쓰고 싶은 배경화면은 다르다는 걸.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처음 봤을 때 임팩트가 중요할 수 있는데, 사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보는 화면이라는 점이 더 중요했다.

    그 이후부터는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면 바로 판매하려고 하지 않는다. 일단 내가 며칠 써본다. 휴대폰을 열 때 자연스럽게 보이는지, 시간이 지나도 부담스럽지 않은지, 시계나 위젯과 같이 있어도 괜찮은지를 확인한다.

    사실 이 과정이 조금 답답할 때도 있다. 빨리 만들어서 올리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직접 사용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부분들이 있었다.

    특히 재미있었던 건 내가 처음에 좋다고 생각했던 디자인과 실제로 오래 사용한 디자인이 조금 달랐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조금 심심해 보였던 디자인이 오히려 시간이 지나도 계속 손이 갔다.

    이 경험을 하면서 사업이라는 것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과 다른 사람이 돈을 내고 선택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내가 만족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 내가 만든 사람이지만 동시에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한번 더 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배경화면을 만든 시간이 결국 디자인 공부만 된 건 아니었다. 내가 만든 것을 다른 사람의 기준으로 다시 바라보는 연습을 한 시간이기도 했다.


    배경화면 1장에 4~5시간, 줄어든 이유가 실력이 아닌 이유

    처음 배경화면 한 장을 만드는 데 4~5시간 정도 걸렸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오래 걸린 것 같기도 하다.

    처음에는 나도 그렇게까지 시간이 걸릴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문구를 정하고 디자인을 만들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보니까 계속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 생겼다.

    글씨 크기는 어느 정도가 좋은지, 위치는 어디가 자연스러운지, 배경과 글씨 색 조합은 괜찮은지 하나씩 고민하게 됐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걸린 건 디자인 때문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디자인이 끝난 뒤가 더 오래 걸리는 날도 있었다. 해상도별로 파일을 다시 만들고, 이름을 정리하고, 썸네일은 어떻게 보여줄지 생각하고, 판매 페이지에 들어갈 설명도 고민해야 했다.

    그때 조금 깨달았다.

    상품 하나를 만든다는 건 단순히 결과물 하나를 만드는 게 아니라는 것을.

    예전에는 완성된 모습만 봤다. 예쁜 이미지 하나가 있으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판매를 생각하니까 보이지 않던 일이 많았다.

    지금은 한 장 만드는 시간이 2시간 정도로 줄었다. 그런데 이게 디자인 실력이 갑자기 좋아져서 그런 건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기준이 생겼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계속 수정했다. 조금 마음에 안 들면 다시 바꾸고, 다른 디자인을 찾아보고,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것 같아서 계속 붙잡고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끝이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지금은 내가 정한 기준이 있다. 내가 직접 며칠 사용해봤을 때 괜찮은지, 휴대폰 화면에서 불편하지 않은지, 상품으로 내놓을 수 있는 수준인지 확인하고 그 기준을 넘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완벽한 것을 만들려고 하면 계속 늦어진다는 걸 경험으로 알게 됐다.

    아직 판매는 시작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만든 20장은 플랫폼에 올리기 위한 준비 과정에 있다. 그래서 숫자로 보면 아직 0이다.

    그런데 예전의 0과 지금의 0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0이었다면, 지금은 만들어보고 실패할 가능성까지 감수하는 0에 가까워졌다.

    아직 결과를 말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이제 아이디어를 적어놓고 기다리는 사람에서, 작은 결과물이라도 만들어서 시장에 보여주려는 사람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앞으로 30장이 완성되면 더 고민하지 않고 한번 올려볼 생각이다. 그리고 그때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다음 배경화면을 다시 만들어볼 예정이다.

     


    아직 판매는 0건이다. 지금까지 만든 배경화면은 20장 정도이고, 30장이 되는 시점에 바로 플랫폼에 올릴 수 있도록 파일 정리와 판매 준비를 하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더 준비하고, 더 완벽하게 만든 다음 시작하려고 했을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는 일단 올려보고 반응을 확인해보려고 한다. 30장이 완성되면 더 고민하지 않고 실제 시장에 한번 보여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