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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 될 때, 잘하고 있는지 묻던 시간

책읽기 프로젝트 매니저 2026. 8. 9. 09:15

목차


    숨결이 바람 될 때, 퇴사 후 한 달 내가 잘하고 있는지 묻던 시간

    퇴사 후 한 달,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라는 질문을 계속 하던 시기에 이 책을 읽었다.

    4월 30일에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처음에는 조금 쉬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회사 생활하면서 쌓였던 피로도 풀고, 앞으로 뭘 할지 천천히 생각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간이 생기니까 마음이 편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출근해야 하는 시간도 없어졌고, 누가 정해주는 일정도 없어졌는데 이상하게 하루를 그냥 보내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회사에 있을 때는 주어진 일을 하면 됐습니다.

    그런데 퇴사하고 나니까 하루를 내가 증명해야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늘 뭘 했는지, 앞으로 도움이 될 만한 걸 했는지,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건지 계속 확인했습니다.

    책을 읽는 것도 그냥 읽는 게 아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뭔가 답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숨결이 바람 될 때』를 펼친 것도 그런 시기였습니다.

    처음에는 제목 때문에 조금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죽음이라는 주제가 쉽게 다가오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읽으면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과 조금 달랐습니다.

    제가 크게 와닿았던 건 죽음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된 사람이 그 시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선택하는지가 더 오래 남았습니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오히려 제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나는 아직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면서도, 하루하루를 너무 결과로만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뭔가를 만들어내야 안심했고,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으면 괜히 하루를 잘못 보낸 것처럼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생각했습니다.

    지금 당장 모든 답을 찾는 것보다, 오늘 내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가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고.

    그때부터 이 책은 저에게 죽음에 대한 책이라기보다, 내가 가진 시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 책으로 남았습니다.

    1 — 책 리뷰 서론: 퇴사 후 자유가 부담이 된 시기

    퇴사하면 가장 먼저 느끼는 감정이 자유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회사에 매일 출근하지 않아도 되고, 내가 하고 싶은 걸 내 시간에 맞춰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경험해보니까 조금 달랐습니다.

    시간이 생긴 건 맞는데,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모르는 순간부터 오히려 부담이 됐습니다.

    퇴사 전에는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출근 시간에 맞춰 움직이고, 맡은 업무를 처리하고,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그런데 퇴사 후에는 하루 전체가 제 것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그게 좋았습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고 한 달 정도 지나니까 이상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나는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

    이 질문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하게 됐습니다.

    공부를 조금 해도 부족하게 느껴졌고, 책을 읽어도 그냥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운동을 해도 "이게 앞으로 어떤 도움이 될까"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그냥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를 불안해했던 것 같습니다.

    하루를 쉬면 쉬는 게 아니라 뒤처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숨결이 바람 될 때』를 읽기 전에도 저는 계속 미래를 보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뭘 해야 하는지, 어떤 선택이 맞는지, 지금 시작하는 게 늦은 건 아닌지를 계속 생각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 책을 읽으니까 조금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누군가에게 이 책은 슬픈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조금 다른 의미였습니다.

    죽음이라는 큰 주제보다, 한정된 시간을 알게 된 사람이 그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더 오래 남았습니다.

    그걸 보면서 저도 제 시간을 다시 보게 됐습니다.

    나는 시간이 없어서 힘든 게 아니라, 주어진 시간을 계속 평가하고 있어서 힘들었던 건 아닐까.

    그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들었습니다.

    2 — 숨결이 바람 될 때, 덮게 만든 장면

    이 책을 읽으면서 한동안 멈춰 있었던 장면이 있습니다.

    폴 칼라니티가 의사로서 환자를 바라보던 사람이 어느 순간 환자의 입장이 되어 자신의 삶을 바라보게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 부분을 읽다가 책을 잠깐 덮었습니다.

    그냥 슬퍼서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너무 현실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미래를 생각하면서 살아갑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몇 년 뒤에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어떤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지 계속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 속에서는 미래를 계획하던 사람이 갑자기 자신의 시간이 제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마주합니다.

    그 상황에서 제가 인상 깊었던 건 모든 답을 찾았다는 점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답이 없는 상황에서도 하루를 선택하고, 해야 할 일을 해나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부분이 퇴사 후 제 모습과 겹쳐 보였습니다.

    저도 회사를 그만둔 뒤 확신이 없었습니다.

    앞으로 가는 방향이 맞는지, 지금 준비하는 게 맞는지 계속 고민했습니다.

    사실 확신이 생긴 뒤 움직이고 싶었습니다.

    준비가 완벽하면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확신이라는 건 기다린다고 생기는 게 아닌 것 같았습니다.

    어느 정도 불안한 상태에서도 오늘 해야 할 일을 선택하면서 조금씩 만들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답을 알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겠구나."

    "답이 없더라도 오늘 할 일을 하면서 가는 게 삶일 수도 있겠구나."

    이게 저한테는 크게 남았습니다.

    예전에는 불안하면 멈춰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확신이 없으면 준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불안한 상태에서도 하루는 지나가고, 그 하루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 장면은 단순히 슬픈 장면으로 남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가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든 장면이었습니다.

    3 — 책 읽고 한 달, 하루 기준이 달라진 것

    책을 읽고 나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하루를 평가하는 기준이었습니다.

    예전에는 하루가 끝나면 가장 먼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뭐를 만들어냈지?"

    눈에 보이는 결과가 있어야 하루를 잘 보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공부를 했다면 얼마나 많이 했는지, 운동을 했다면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일을 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를 먼저 봤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루를 바라보니까 대부분의 날이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무리 해도 더 해야 할 게 보였습니다.

    퇴사 후에는 그게 더 심해졌습니다.

    회사라는 기준이 사라지니까 제가 저를 계속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하루를 보내는 게 아니라, 하루를 검토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고 한 달 정도 지나면서 조금씩 질문이 바뀌었습니다.

    "오늘 뭐를 만들어냈지?"

    에서

    "오늘 어떤 시간을 보냈지?"

    로 바뀌었습니다.

    처음에는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생활에서는 꽤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책상 앞에 앉아서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특별한 결과물이 나온 날은 아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줄 만한 것도 없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이 정도 해서 뭐가 달라질까"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날은 정리를 끝내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오늘 내가 할 건 했네."

    그 말이 조금 낯설었습니다.

    뭔가 큰 걸 해낸 것도 아닌데 스스로를 괜찮다고 봐준 게 오랜만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결과가 있어야만 제가 움직인 시간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과정도 시간이 지나가는 한 부분이라는 걸 조금씩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물론 지금도 불안한 날은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도 됩니다.

    그런데 예전처럼 하루 전체를 결과 하나로 판단하지는 않게 됐습니다.

    오늘 내가 보낸 시간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한 번 더 보게 됐습니다.

    저에게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시간을 아껴 쓰라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지나가고 있는 하루를 내가 어떤 기준으로 바라보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누군가엔 슬픈 이야기, 누군가엔 오늘 하루를 묻게 하는 책.

    나에게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해준 책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지금 내가 보내고 있는 하루를 너무 쉽게 판단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불안한 순간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예전처럼 답을 찾은 뒤 움직이려고 하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하루를 쌓아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