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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서재, 10분이 70페이지가 됐다

책읽기 프로젝트 매니저 2026. 8. 20. 09:38

목차


    10분 애매하면 휴대폰 먼저, 가끔 30분 가까이 보고 있었다

    10분 정도 애매하게 시간이 남으면 나는 휴대폰부터 봤어요. 책을 펴기에는 너무 짧고, 뭔가를 시작하기에도 애매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잠깐만 봐야지 하고 휴대폰을 켰는데, 정신 차리고 보면 20분, 가끔은 30분 가까이 보고 있었어요.

    그때는 그게 시간을 버리고 있다는 생각까지는 안 했어요. 그냥 기다리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어요.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을 때나, 일이 잠깐 비었을 때 생기는 시간은 어차피 애매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일론 머스크의 서재》를 읽으면서 이상하게 그 10분이 계속 눈에 들어왔어요. 그러다 보니 내가 시간이 없어서 못 한 게 아니라, 10분이라는 시간을 너무 작게 생각해서 그냥 흘려보낸 건 아닐까 싶더라고요.

    자투리 시간 독서, 일주일에 70~80페이지

    그래서 한번 해봤어요. 10분이나 20분 정도 시간이 비면 그냥 휴대폰을 보는 대신 책을 펼쳐봤어요. 처음에는 이것도 좀 웃겼어요. 10분 읽는다고 뭐가 달라지겠나 싶었거든요. 책을 읽다가도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면 그냥 덮어야 할 것 같았고요.

    그런데 며칠 지나니까 조금 이상했어요. 한 번에 많이 읽은 느낌은 전혀 없었는데 책을 펼쳐보니 생각보다 페이지가 많이 넘어가 있더라고요. 일주일 정도 해보니까 대략 70~80페이지 정도는 읽었던 것 같아요.

    70~80페이지라고 해도 한 번에 앉아서 읽은 건 아니었어요. 정말 10분, 15분씩 읽은 게 쌓인 거예요.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았어요. 예전에는 책을 읽으려면 한 시간 정도는 시간을 비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럴 시간이 없으면 아예 책을 안 펼쳤고요.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까 꼭 그렇게 큰 시간을 따로 만들어야 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10분 읽고, 또 다른 날 15분 읽고, 그렇게 지나갔는데 일주일 뒤에는 책이 꽤 넘어가 있었어요.

    그때는 '내가 이번 주에 책을 많이 읽었다'는 느낌도 없었어요. 그냥 조금씩 읽었을 뿐인데 결과를 나중에 보니까 쌓여 있었던 거죠.

    시간이 없던 게 아니라 버리고 있었던 것

    그러다 보니 내가 계속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던 게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정말 시간이 없었던 건가 싶더라고요.

    물론 하루가 바쁠 때는 진짜 시간이 없어요. 그건 어쩔 수 없죠. 그런데 내가 말했던 '시간이 없다' 중에는 사실 10분, 15분 정도의 애매한 시간도 꽤 있었어요. 나는 그걸 시간으로 세지 않았던 것 같아요.

    기다리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그냥 기다리면 되는 거고, 약속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시간이면 휴대폰을 보면 됐어요. 일이 잠깐 비면 또 휴대폰을 봤고요. 그렇게 보면 그 시간들은 처음부터 내 시간이 아니었던 것처럼 지나가 있었어요.

    책을 읽으면서 머스크와 나를 비교했던 것도 처음에는 좀 불편했어요. 나는 저렇게 시간을 쓰지도 못하는데 뭘 하고 있나 싶어서 오히려 조급해지더라고요.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게 아니라 내 하루를 자꾸 점검하게 됐어요.

    그런데 중간쯤부터는 읽는 방식을 조금 바꿨어요. 머스크가 어떻게 시간을 쓰는지를 그대로 따라가려고 하지 않고, 그냥 내 시간을 한번 보기로 했어요.

    그러니까 비교가 조금 다르게 보였어요. 처음에는 '나는 왜 저렇게 못하지?'라는 생각이었다면, 나중에는 '나는 지금 10분을 어떻게 쓰고 있지?'가 되더라고요.

    그때부터는 그 비교가 오히려 내 습관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어요. 대단한 걸 발견한 건 아니에요. 그냥 10분만 비면 휴대폰부터 찾는 나를 본 거예요. 그런데 나는 그걸 그동안 너무 자연스럽게 하고 있어서, 습관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 같아요.

    머스크처럼 말고, 내 10분부터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나도 머스크처럼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었어요. 오히려 그 반대였어요.

    그 사람처럼 하루를 쪼개서 살겠다는 게 아니라 내 하루에서 버려지는 10분부터 한번 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는 10분이 남으면 '이 시간에 뭘 하지?'라고 생각하기 전에 휴대폰을 켰어요. 지금은 일단 한 번 멈춰요. 책을 조금 읽을 수도 있고, 미뤄둔 일을 하나 할 수도 있고, 그냥 가만히 있을 수도 있어요. 중요한 건 예전처럼 무조건 흘려보내지는 않는다는 거예요.

    물론 지금도 휴대폰 봅니다. 10분 남았다고 무조건 책을 펴는 것도 아니고요. 어떤 날은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휴대폰 보면서 쉬기도 해요. 그런데 예전하고 다른 건, 적어도 내가 뭘 하고 있는지는 한번 생각해본다는 거예요.

    일주일에 70~80페이지를 읽었다는 것도 결국 이런 작은 시간이 쌓인 결과였잖아요. 그걸 한번 경험하고 나니까 10분을 예전처럼 우습게 보기가 어려워졌어요.

    그래서 이 책을 누군가에게 권한다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저도 그런 말은 많이 들어봤고, 들을 때마다 크게 달라지는 것도 없었거든요.

    그냥 "네가 버리고 있는 시간이 있는지 한번 보면서 읽어봐."라고 말할 것 같아요.

    저도 책을 읽고 나서 거창한 계획을 세운 건 아니에요. 지금도 10분이 남으면 흔들릴 때가 있어요. 그래도 예전처럼 그 10분을 처음부터 없는 시간으로 생각하지는 않게 됐어요.



    추천한다면 "네가 버리고 있는 시간이 있는지 한번 보면서 읽어봐"라고 말할 것 같아요. 나도 책을 읽기 전에는 10분 정도는 그냥 지나가도 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써보니까 일주일에 70~80페이지가 쌓이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10분이 남으면 예전처럼 바로 휴대폰을 켜기보다, 일단 내가 이 시간을 어떻게 쓰고 싶은지 한번 생각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