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국내 스릴러 소설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번역 스릴러에 익숙해진 탓인지, 국내 작품은 어딘가 자극만 강하고 깊이가 얕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7년의 밤]은 첫 장부터 그 편견을 완전히 무너뜨렸습니다. 평범한 한 남자의 실수가 어떻게 수많은 사람의 삶을 파괴하는지, 정유정 작가는 한 치의 여유도 허락하지 않고 독자를 몰아붙입니다.인간의 악은 어디서 시작되는가이 작품에서 저를 가장 오래 붙들었던 질문은 하나였습니다. 과연 인간의 악은 태어날 때부터 각인된 것인가, 아니면 환경과 상황이 만들어내는 것인가 하는 물음이었습니다.주인공 최현수는 전형적인 악인이 아닙니다. 오히려 두려움에 떠는, 지극히 평범한 인간에 가깝습니다. 그는 술에 취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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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5. 20. 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