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삼수일기, 계획표만 그럴듯했던 날들
계획표만 더 그럴듯해지는 경우가 있었다처음에는 분명 제대로 해보려고 짠 거였어요. 월요일부터는 좀 다르게 해보자 싶어서 아침에 뭘 하고, 몇 시부터 뭘 하고, 저녁에는 부족한 걸 보충하고 이런 식으로 꽤 자세하게 적었어요. 그걸 적고 있으면 뭔가 벌써 하루를 제대로 살고 있는 느낌도 들었고요.그런데 며칠 지나면 꼭 하나씩 틀어졌어요. 늦게 일어나기도 하고, 해야 할 걸 못 하기도 하고,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했어요. 그러면 그냥 밀린 걸 하면 되는데 저는 또 계획표를 새로 짰어요. 이번에는 시간을 조금 바꿔보고, 순서도 바꿔보고, 지난번보다 더 촘촘하게 적었어요.지금 생각하면 좀 웃긴데, 계획을 다시 짜는 동안에는 제가 뭔가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실제로 해야 할 일을 한 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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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13. 0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