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2 급류(인간 본능, 감정 서사, 관계 회복) 소설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급류]는 그런 책입니다. 격렬한 사건보다 인물의 침묵과 흔들림으로 독자를 잡아끄는 작품인데, 제가 직접 읽어보니 예상보다 훨씬 오래 마음에 걸렸습니다. 인간이 왜 감정에 휩쓸리는지, 그리고 그럼에도 왜 계속 관계에 기대는지를 이 소설은 꽤 집요하게 파고듭니다.인간 본능과 감정 서사: 이성은 생각보다 약하다심리학에서는 인간의 의사결정을 설명할 때 '이중 처리 이론(Dual-Process Theory)'이라는 개념을 씁니다. 이중 처리 이론이란 인간의 판단이 빠르고 직관적인 시스템과 느리고 논리적인 시스템, 두 가지 경로로 이루어진다는 이론입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이성적으로 판단했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사실은 감정이 먼저 반응하고 이성이 뒤따라 합리.. 2026. 5. 15. 공감에 관하여 (경청, 공감 능력, 자기 이해) 누군가 힘든 이야기를 꺼낼 때, 저는 예전에 거의 반사적으로 "그럼 이렇게 해봐"라고 먼저 말했습니다. 도움이 되고 싶어서였는데, 나중에 돌이켜보면 상대는 해결책이 아니라 그냥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던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이금희 아나운서의 에세이 공감에 관하여를 읽으면서 그 오래된 장면들이 하나씩 다시 떠올랐습니다.경청이 왜 이렇게 어려울까잘 들어주는 게 뭐가 어렵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솔직히 꽤 오랫동안 그게 어렵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경청은 단순히 입을 닫고 있는 것과는 다릅니다.직장에 다니던 시절, 함께 일하던 동료가 어느 순간부터 말수가 줄고 실수를 반복하기 시작했습니다. 팀 안에서는 "요즘 왜 저러지", "책임감 문제 아니야?"라는 말이 돌았고, 저도 처음.. 2026. 5.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