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을 세 번 바꾸고 나서야 깨달은 게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기술을 바꾸는 데만 급급했고, 정작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은 한 번도 제대로 붙잡아 본 적이 없었습니다. 『혼·창·통』은 그 질문을 다시 꺼내게 만든 책입니다. 실력보다 철학이, 아이디어보다 소통이 왜 더 오래 살아남는지를 설명하는 책인데, 읽는 내내 제 지난 시간이 자꾸 겹쳐 보였습니다.직업이 바뀔 때마다 흔들렸던 이유음식점을 운영할 때는 손님의 감정을 읽는 게 전부였습니다. 영업관리로 넘어가니 실적이라는 숫자가 저를 평가했고, QC 업무를 시작하고 나서는 불량률과 공차(tolerance) — 여기서 공차란 제품 치수가 허용되는 오차 범위를 뜻합니다 — 같은 수치 기준이 판단의 기준이 됐습니다. 직업이 바뀔 때마다 주변 사람들도 저..
운동이 몸이 아니라 뇌를 먼저 바꾼다는 사실,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퇴사 후 시간이 생겼는데도 공부가 되지 않던 시절, 그 원인이 운동 부재에 있었다는 걸 깨닫는 데 꽤 오래 걸렸습니다. 『운동의 뇌과학』은 그 경험에 과학적 언어를 입혀준 책입니다.신경가소성 — 뇌는 운동으로 실제로 달라집니다일반적으로 뇌는 어느 나이가 지나면 굳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제니퍼 헤이스가 『운동의 뇌과학』에서 소개하는 현대 신경과학 연구는 그 믿음을 정면으로 뒤집습니다.핵심 개념은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입니다. 여기서 신경가소성이란 뇌가 외부 자극에 반응해 구조와 연결 방식을 스스로 재편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뇌는 평생 동안 새로운 회로를 만들고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