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다정하게 말해야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다정함이 정확히 뭔지는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말투를 좀 부드럽게 하면 되는 건가, 싫은 소리를 참으면 되는 건가. 그러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제가 얼마나 좁은 의미로만 이해하고 있었는지를 깨달았습니다.다정함은 태도다일반적으로 다정한 사람이라고 하면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 거절을 잘 못하는 순한 사람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꽤 다릅니다.이 책이 말하는 다정함은 표면적인 언어 표현보다 훨씬 복합적입니다. 상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 것, 판단을 유보하는 것, 상대가 말하지 않아도 그 상황을 읽어내려는 태도. 이런 것들이 모여 다정함이 됩니다. 저는 누군가의 말을 들으면서 속으로 반박을 준비하고..
누군가 힘든 이야기를 꺼낼 때, 저는 예전에 거의 반사적으로 "그럼 이렇게 해봐"라고 먼저 말했습니다. 도움이 되고 싶어서였는데, 나중에 돌이켜보면 상대는 해결책이 아니라 그냥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던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이금희 아나운서의 에세이 공감에 관하여를 읽으면서 그 오래된 장면들이 하나씩 다시 떠올랐습니다.경청이 왜 이렇게 어려울까잘 들어주는 게 뭐가 어렵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솔직히 꽤 오랫동안 그게 어렵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경청은 단순히 입을 닫고 있는 것과는 다릅니다.직장에 다니던 시절, 함께 일하던 동료가 어느 순간부터 말수가 줄고 실수를 반복하기 시작했습니다. 팀 안에서는 "요즘 왜 저러지", "책임감 문제 아니야?"라는 말이 돌았고, 저도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