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잘하면 관계가 좋아질까요? 저는 한동안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는 말을 바꾸기 전에 상대를 바라보는 시선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하는 책입니다. 비폭력대화(NVC)를 바탕으로, 갈등의 진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차분하게 짚어줍니다.같은 말인데 왜 어떤 날은 상처가 될까 — 말의 해석회사를 다닐 때는 "이 부분 다시 검토해 주세요"라는 말을 들어도 별로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피드백이라고 받아들였으니까요. 그런데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에 들어간 첫 학기, 교수님께 "근거를 좀 더 보완하면 좋겠습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이상하게 그 문장이 하루 종일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말이 달라진 게 아니었습니다. 제가 달라진 것이었습니다. ..
맞는 말이라도 관계를 잃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꽤 많았습니다. 내용은 틀리지 않았는데 상대가 기분 나빠하거나, 좋은 의도로 한 말이 오히려 거리를 만들어버린 순간들 김민성 작가의 [말투만 바꿨을 뿐인데]를 읽으면서 그 이유를 비로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수직적 조직문화에서 배운 것제가 다니던 회사는 보고 체계가 매우 명확한 곳이었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지시가 내려오는 전형적인 탑다운 의사결정 구조였습니다. 여기서 탑다운이란 경영진이나 상위 직급자가 의사결정을 내리고 그 방향대로 하위 구성원이 실행하는 방식으로, 수직적 위계질서가 강한 조직에서 주로 나타납니다.직접 겪어보니 이 구조에서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것은 말투였습니다. "이거 오늘까지 해주세요"가 아니라 "이거 오늘까지 해", 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