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집 부부, 발소리 너머의 하루
“내가 들은 건 발소리였지, 그 사람의 하루까지 들은 건 아니었다.”이 생각은 『윗집 부부』를 읽고 나서 한참 남았던 문장이다.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생각했던 건 아니다. 그때는 밤 11시가 넘어서도 들리는 발소리가 꽤 신경 쓰였다. 하루 이틀이면 그냥 넘겼을 텐데, 비슷한 상황이 한 달 정도 이어지다 보니 점점 예민해졌던 것 같다.처음에는 그냥 '왜 저 시간에 저렇게 움직이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나는 하루를 마치고 쉬고 싶은 시간인데 위에서 소리가 나니까 불편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 입장에서만 상황을 보고 있었다.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알고 있던 건 정말 발소리뿐이었다. 그 집에 어떤 사람이 사는지, 그날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왜 그런 생활이 이어졌는지는 전혀 몰랐다.그런데 나는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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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4. 1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