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짜리 버림 — 더 아까운 건 별로인 걸 붙잡고 있는 것.그 배경화면은 만드는 데 거의 5시간이 걸렸어요. 처음에는 오히려 제가 만든 것 중에서도 마음에 드는 편이었어요. 문구도 괜찮았고 장식도 나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휴대폰에 넣고 봤을 때도 별로 이상하다는 생각을 못 했거든요.그런데 며칠 써보니까 조금씩 거슬리는 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그냥 익숙해지면 괜찮겠지 했는데, 휴대폰을 켤 때마다 같은 부분이 계속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장식도 처음에는 화면이 덜 밋밋해 보여서 넣었던 건데, 시간이 지나니까 오히려 복잡하게 느껴졌고요.결국 장식을 빼보고 문구도 줄여봤어요. 그래도 처음 만들었던 느낌을 억지로 살리는 것보다 그냥 버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5시간이나 썼다는 게 아깝기는 ..
40대에 다시 학교로 돌아가 팀 프로젝트를 하던 날, 저는 혼자 거의 완성에 가까운 초안을 들고 갔습니다. 그런데 회의가 끝날 때 더 좋은 결과물을 낸 건 메모 몇 장만 가져온 팀원들이었습니다. 『린 스타트업』은 그날 제가 어렴풋이 느꼈던 것을 정확한 언어로 설명해 준 책입니다. 완벽하게 준비한 사람이 아니라, 가장 빠르게 수정한 사람이 살아남는다는 것을.가설검증 — 제가 '확신'이라 믿었던 것들은 사실 가설이었습니다그날 팀 프로젝트에서 제가 깨달은 건 하나였습니다. 저는 '좋은 초안'을 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제 머릿속 가정을 미리 굳혀버린 것이었습니다. 에릭 리스가 말하는 창업의 출발점도 정확히 이 지점입니다. "이 제품은 팔릴 것이다"라는 생각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가설(hypothes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