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칭찬을 가장 많이 받던 시기에 자존감이 가장 낮았습니다. 누군가 "믿고 맡길 수 있다"고 할 때마다 기쁘기보다 '다음에 실망시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윤홍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자존감 수업』을 읽고 나서야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자존감이 낮아서 칭찬을 못 버티는 게 아니라, 자존감의 중심이 내 안이 아닌 타인에게 있었던 것입니다.칭찬에 흔들린다면, 자존감이 아니라 외적 귀인이 문제다시설물 유지보수 관리 업무를 할 때였습니다. 저는 여러 업체의 일정을 조율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맡았고, 어느 순간부터 "꼼꼼하다", "믿을 수 있다"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칭찬을 들을수록 편해지는 게 아니라 더 긴장됐습니다. 이미 보낸 문..
솔직히 저는 퇴사하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저를 가장 힘들게 한 건 상사도, 회사도 아니었다는 것을.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읽으며 그 정체가 무엇인지 비로소 이름을 붙일 수 있었습니다. 자존감(自尊感)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제 이야기처럼 읽힌 책은 처음이었습니다.자존감은 성공 뒤에 오는 게 아니었다일반적으로 자존감(Self-Esteem)은 성취를 쌓아야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자존감이란 결과와 상관없이 자기 자신을 소중한 존재로 여기는 내면의 태도를 말합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달랐습니다. 회사에서 성과를 냈을 때도, 거래처 칭찬을 받았을 때도 저는 그다지 단단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엔 운이 좋았던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늘 뒤를 따라왔으니까요.퇴사 후 경영학과에 들..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는데, 어느 순간 착한 사람은 되었는데 행복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적 있으신가요? 웨인 다이어의 『행복한 이기주의자』는 바로 그 지점을 건드립니다. 퇴사 직후 주변의 기대를 연기하듯 살아가던 저에게 이 책은 꽤 불편한 방식으로 위로가 되었습니다.타인의 기대는 부탁보다 조용히, 더 깊이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퇴사 후 가장 힘들었던 것은 수입이 줄어드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더 소모적이었던 것은 만나는 사람마다 던지는 "다음 계획은 세웠어?"라는 질문에 답하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어느 순간부터 아직 확신이 없는 생각도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 대화를 마치고 나면 이상하게 더 지쳐 있었고요.웨인 다이어는 이 책에서 "외부 참..
말을 먼저 꺼내는 사람이 대화를 주도한다고 흔히들 생각합니다. 그런데 코르넬리아 토프의 『침묵을 배우는 시간』은 정반대의 주장을 펼칩니다. 침묵은 대화의 공백이 아니라,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정보를 모으는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수업 토론에서 일부러 마지막에 말해봤더니, 제 생각이 세 번이나 바뀌는 경험을 했습니다.침묵은 기다림이 아니라 정보 수집이다침묵을 두고 두 가지 시각이 꽤 갈립니다.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태도라고 보는 분들도 있고, 반대로 상대를 배려하는 성숙한 소통 방식이라고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전자 쪽에 가까웠습니다.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에 다시 다니기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교수님이 질문을 던지면 저는 답을 알고 있는지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