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아, 돌아간 뒤에야 보인 내 자리
갑자기 내 얘기가 된 것 같아서 책을 덮었다갑자기 내 얘기가 된 것 같아서 책을 덮었어요. 오디세우스가 집에 돌아온 뒤에도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가지 못하고 주변을 살피는 장면이었는데, 그걸 읽다가 갑자기 퇴사하고 난 뒤의 내가 생각났어요.나도 회사를 나오면 그냥 끝인 줄 알았어요. 힘들었던 자리에서 나오면 좀 편해질 줄 알았고,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일을 찾으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그 자리를 떠나고 나니까 생각보다 이상했어요. 매일 하던 일이 없어지고, 내가 하루 동안 뭘 해야 하는지도 예전처럼 정해져 있지 않더라고요.그 장면에서 오디세우스가 집에 돌아왔다고 바로 예전의 오디세우스가 되는 게 아니라는 게 이상하게 마음에 걸렸어요. 나도 돌아가고 싶은 곳이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내가 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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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0.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