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잘하면 관계가 좋아질까요? 저는 한동안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는 말을 바꾸기 전에 상대를 바라보는 시선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하는 책입니다. 비폭력대화(NVC)를 바탕으로, 갈등의 진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차분하게 짚어줍니다.같은 말인데 왜 어떤 날은 상처가 될까 — 말의 해석회사를 다닐 때는 "이 부분 다시 검토해 주세요"라는 말을 들어도 별로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피드백이라고 받아들였으니까요. 그런데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에 들어간 첫 학기, 교수님께 "근거를 좀 더 보완하면 좋겠습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이상하게 그 문장이 하루 종일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말이 달라진 게 아니었습니다. 제가 달라진 것이었습니다. ..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학생이 됐을 때, 주변 사람들은 제 선택보다 이유를 더 궁금해했습니다. "왜 그 나이에?" "정말 될까?" 그 질문들에 답하느라 진이 빠진 어느 날,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나는 내 인생의 선택을 남에게 허락받으려 하고 있을까. 『신경 끄기의 기술』은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해, 무엇에 끝까지 신경 써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책입니다.일반적인 믿음과 달리, 이 책은 무관심을 권하지 않는다『신경 끄기의 기술』이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저도 오해했습니다.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쿨하게 살라"는 식의 자기방어 매뉴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메시지는 정반대였습니다.마크 맨슨이 말하는 핵심은 가치 선택(value selection)에 관한 것입..
하루 종일 바빴는데 막상 퇴근하면 뭘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나는 날이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야 깨달았는데, 바쁨과 성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었습니다. 칼 뉴포트의 『딥 워크』는 그 차이를 정면으로 파고드는 책입니다. 집중력을 기르는 기술서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대체되지 않고 살아남는지를 묻는 책에 가깝습니다.바쁨의 함정 — 열심히 일했는데 왜 남은 게 없을까회사에 다닐 때 저는 꽤 바쁜 사람이었습니다. 메신저 알림이 울리면 바로 답장했고, 메일은 수시로 확인했고, 하루에 회의만 서너 개씩 들어가는 날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퇴근하고 나면 오늘 무엇을 끝냈는지가 선명하게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분명 쉬지 않고 움직였는데, 손에 잡히는 게 없었습니다.칼 뉴포트는 이런 상태..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에 들어간 첫 학기, 팀 프로젝트 첫날부터 저는 예상 밖의 상황을 마주했습니다. 20대 학생들이 저보다 훨씬 빠르게 자료를 찾고, 협업 도구를 다루는 걸 보면서 "경험이 많다고 다가 아니구나"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 경험이 있었기에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가 단순한 성공론이 아니라 제 이야기처럼 읽혔습니다.1만 시간의 법칙, 우리가 놓친 절반『아웃라이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나오는 개념이 바로 '의도적 연습(deliberate practice)'입니다. 여기서 의도적 연습이란 그냥 시간을 때우는 반복이 아니라, 약점을 의식적으로 겨냥해 교정해 나가는 훈련 방식을 의미합니다. 말콤 글래드웰은 전문성을 갖추는 데 이 방식으로 약 1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그런데 솔직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