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일자리를 빼앗을까 봐 걱정하면서도 정작 더 조용히 무너지고 있는 것들은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장강명의 를 읽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이 책은 인구감소라는 거대한 변화가 어떻게 우리의 일상을 조각조각 바꿔놓는지, 경상북도 의성군이라는 구체적인 공간을 통해 보여줍니다.인구감소, 숫자가 아니라 관계의 붕괴인구감소를 출생률(합계출산율) 문제로만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기서 합계출산율이란 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를 의미하는데,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3년 기준 0.72명으로 전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출처: 통계청). 이 숫자가 뉴스에 나올 때마다 사람들은 "심각하다"라고 말하고는 다음 날이면 잊어버립니다. 저 역시 ..
자기계발서가 "더 빨리, 더 높이"를 외칠 때, 이 책은 정반대의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지금 왜 거기 있는 겁니까?" 처음 이 문장을 읽었을 때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대답이 바로 나오지 않았거든요. 최근 가까운 사람과 다툼이 있고 나서 스스로를 몰아붙이던 시간이 이어졌는데, 그 타이밍에 펼친 책이 하필 이 질문으로 시작했습니다.존재 목적 — "왜 살아가는가"는 생각보다 어려운 질문이다일반적으로 자기계발서는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논할 때 SMART 기준을 강조합니다. SMART란 Specific(구체적), Measurable(측정 가능), Achievable(달성 가능), Relevant(관련성), Time-bound(기한 설정)의 앞 글자를 딴 목표 수립 프레임워크입니다. 쉽게 말해 목표를 얼마나 ..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책 소개에서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범죄자들"이라는 문구를 보고 골랐는데, 막상 읽어보니 제가 상상하던 것과는 방향이 달랐습니다. 그럼에도 읽는 내내 손을 놓지 못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기대와 현실: 예고편과 본편이 달랐던 책책을 고를 때 저는 소개 문구를 꽤 꼼꼼히 읽는 편입니다. "일상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범죄자들의 이중적인 얼굴"이라는 문장에서 이중인격적 인물, 즉 낮에는 동네 주민, 밤에는 연쇄범죄자 같은 구도를 기대했습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페르소나(persona) 개념처럼요. 여기서 페르소나란 개인이 사회적 상황에서 타인에게 보여주는 외적 이미지, 즉 진짜 자아와 구별되는 사회적 가면을 의미합니다. 그 간극이 ..
일란성쌍둥이인 두 자매가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간다. 한 명은 가난하고 한 명은 부유하다. 그런데 행복한 쪽은 뜻밖에도 가난한 쪽이다. 양귀자의 을 처음 읽었을 때 저는 이 설정이 조금 작위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읽을수록 이건 작위적인 게 아니라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결이 맞는 사람과 결이 맞지 않는 사람의 주인공 안진진은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조건이 좋은 남자와 감정적으로 끌리는 남자. 머리가 가리키는 방향과 마음이 가리키는 방향이 다릅니다.일반적으로 조건이 좋은 파트너를 선택하면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결혼 관련 연구들이 경제적 안정이 결혼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절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저는 사람 사이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