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책은 읽었어요.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부분도 몇 군데 표시해놨고, 나중에 글로 써야겠다고 생각한 내용도 메모해뒀어요. 그래서 나는 당연히 글을 금방 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컴퓨터 앞에 앉으니까 이상하게 손이 안 움직이더라고요.처음에는 그냥 오늘 컨디션이 별로인가 보다 했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글을 쓰기 싫었던 것보다, 글을 쓰기 전에 해야 한다고 생각한 게 너무 많았던 것 같아요.제목도 정해야 하고, 어떤 순서로 쓸지도 생각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이 쓴 리뷰도 조금 봐야 할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책을 읽고 글 하나 쓰는 일이 생각보다 커져 있었어요.결국 그날은 메모만 다시 보고 컴퓨터를 닫았어요. 책까지 읽어놓고 글 한 줄 못 썼다는 게 좀 허무했어요.1 — 책 읽고 메모까지 했는데 글..
10분 애매하면 휴대폰 먼저, 가끔 30분 가까이 보고 있었다10분 정도 애매하게 시간이 남으면 나는 휴대폰부터 봤어요. 책을 펴기에는 너무 짧고, 뭔가를 시작하기에도 애매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잠깐만 봐야지 하고 휴대폰을 켰는데, 정신 차리고 보면 20분, 가끔은 30분 가까이 보고 있었어요.그때는 그게 시간을 버리고 있다는 생각까지는 안 했어요. 그냥 기다리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어요.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을 때나, 일이 잠깐 비었을 때 생기는 시간은 어차피 애매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그런데 《일론 머스크의 서재》를 읽으면서 이상하게 그 10분이 계속 눈에 들어왔어요. 그러다 보니 내가 시간이 없어서 못 한 게 아니라, 10분이라는 시간을 너무 작게 생각해서 그냥 흘려보낸 건 ..
새벽 5시에 일어났는데도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그 경험이 이 책을 다시 읽게 만든 이유입니다. 『미라클 모닝』은 흔히 '새벽 기상 책'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하루를 의도적으로 설계하는 방법을 다룬 책입니다. 기상 시간보다 기상 후 무엇을 하느냐가 핵심이고, 저는 그 차이를 몸으로 먼저 배웠습니다.아침 루틴, 일찍 일어나는 것과 잘 시작하는 것은 다르다새벽 기상이 곧 자기계발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한동안 그렇게 믿었습니다. 시설물 유지보수 일을 하던 시기에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였는데, 몇 달이 지나도 하루의 질은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그 시간의 대부분을 오늘 현장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데 쓰고 있었습니다.저는 그것을 당시에는 철저한 준비라고 ..
바쁘게 살면 성과가 따라온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퇴사 후 시간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오히려 아무것도 못 끝내는 날이 이어졌습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개구리를 먹어라』는 그 이유를 정확하게 짚어줬습니다. 시간이 부족한 게 아니라 우선순위를 스스로 결정해 본 적이 없었던 것이었습니다.우선순위를 '정하는 것'과 '받는 것'은 다릅니다일반적으로 시간관리를 잘하는 사람은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겪어보니 부지런함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오늘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었습니다.회사에 다닐 때는 그 결정을 제가 한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출근 시간도 회사가 정했고, 급한 업무도 상사가 배분했습니다. 저는 시간을 관리한 게 아니라 누군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