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보고 역사 기록인 줄 알았는데, 막상 읽으니 내 일상 얘기였다.《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제목만 봤을 때는 수용소에서 있었던 일을 기록한 책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조금 무거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막상 읽다 보니 이상하게 제 일상에서 있었던 일들이 자꾸 떠오르더라고요. 차 키를 잃어버렸던 일도 생각났고, 이미 끝난 대화를 혼자 계속 되감던 것도 생각났어요. 처음에는 나랑은 좀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읽고 나니까 오히려 내가 평소에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보게 만든 책이었어요.1 — 죽음의 수용소에서 후기, 제목 보고 역사책인 줄 알았다나는 사실 이런 무거운 책을 일부러 찾아서 읽는 편은 아니었어요. 《죽음의 수용소에서》도 제목만 봤을 때는 수용소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기록..
“한 시간 가까이 생각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누군가와 이야기하다가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었어요. 그 자리에서는 그냥 넘어갔는데 집에 와서도 계속 생각이 나더라고요. 왜 그렇게 말했는지, 내가 그때 뭐라고 했어야 했는지, 그 말을 다시 떠올리고 또 떠올렸어요. 그러다 보니 한 시간 가까이 지나 있었어요.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그 사람한테 다시 가서 뭘 바꿀 수도 없었어요. 이미 끝난 대화였고, 내가 그 사람의 생각이나 말투를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요.그때 《명상록》에서 읽었던 내용이 갑자기 생각났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내가 계속 생각하고 있는 이 일이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일인지 한번 물어봤어요.1 — 명상록 첫인상, 예전엔 하루 몇 번씩 떠올렸다예전에는 누군가와 이야기하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달라진 건 없는데 기분만 지쳐 있었다달라진 건 없는데 기분만 지쳐 있었다.이 말은 책을 읽다가 든 생각이 아니라, 책을 다 읽고 일주일쯤 지난 저녁에 혼잣말처럼 나온 말이었습니다.회의를 하나 마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저녁을 먹고, 샤워를 하고, 소파에 앉았는데 또 낮에 있었던 대화가 떠올랐습니다. 예전처럼 "그때는 이렇게 말했어야 했는데.", "조금만 다르게 설명했으면 어땠을까." 같은 생각이 이어졌습니다.짧으면 30분, 길면 두세 시간까지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떠올리는 일이 저에게는 익숙했습니다. 저는 그 시간을 반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계속 돌아봐야 한다고 믿었습니다.그런데 그날은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분명 현실에서는 아무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