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날이 되면 잠깐 통장이 두꺼워졌다가 며칠 만에 원래대로 돌아오는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으십니까. 저는 40대 중반이 되도록 그 상황을 반복해 왔습니다. 흙수저로 자라면서 돈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고, 학교도 가정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손에 든 책이 이었습니다.돈을 대하는 태도가 먼저다많은 분들이 재테크를 이야기할 때 "어떤 주식을 사야 하나", "어느 지역 부동산이 오르나"부터 찾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투자 종목보다 돈을 다루는 태도 자체가 더 근본적인 문제라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거든요.책에서는 화폐심리학적 관점이 인상적으로 등장합니다. 여기서 화폐심리학이란 사람들이 돈에 대해 가지는 감정, 습관, ..
마음이 무거운 날, 괜히 SNS를 열었다가 더 지쳐서 덮은 적 있으신가요. 저는 평소 감성적인 에세이와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그런 저도 일홍 작가의 글을 인스타그램에서 몇 번 마주치다 보니, '어쩜 이렇게 말을 예쁘게 할 수 있을까' 싶어 결국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마음이 꽤 힘든 시기였는데, 읽고 나서 뭔가 조용히 다독여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T 성향도 울컥하게 만든 자기인정의 힘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MBTI 유형 중 T 성향이 강한 편입니다. T 성향이란 감정보다 논리와 이성을 우선시하는 성격 유형으로, 주변 사람들도 저를 보면 "딱 T다"라고 할 정도입니다. 그래서인지 작은 것에 크게 감동받거나 눈물짓는 모습은 왠지 어른답지 못하다는 생각을 오래 해왔습니다.그런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몇 ..
책을 읽다가 손을 내려놓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던 적, 있으시지 않습니까. 저는 한강의 를 읽으면서 딱 그랬습니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역사적 사건을 기록한 책이기도 하지만, 읽는 내내 그 자리에서 숨을 참게 만드는 문학이기도 했습니다.국가폭력 앞에 선 개인들의 목소리저는 그때 태어나지도 않았습니다. 광주가 어떤 곳이었는지, 계엄군의 총성이 어떤 소리였는지 직접 경험한 세대가 아닙니다. 자라면서 교과서와 영화, 인터넷을 통해 단편적으로 알게 된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광주민주화운동이 "거대한 역사"처럼 느껴졌습니다. 제 삶과 멀리 떨어진 무언가처럼요.그런데 는 그 거리를 완전히 무너뜨렸습니다.소설은 중학생 동호라는 한 소년의 시선에서 시작됩니다...
당신은 지금 진짜 자신으로 살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까? 성해나의 소설 [혼모노]를 읽다가 저도 모르게 책을 덮고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불편할 정도로 현실적인 인물들이 거울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 든 건 첫 챕터를 넘기기도 전이었습니다.진짜 자아를 포장하는 인간의 민낯'혼모노'는 일본어로 '진짜', '진품'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원본과 가짜를 구분하는 단어지만, 이 소설에서 그 의미는 훨씬 복잡하게 작동합니다. 제가 이 제목에서 처음 느낀 건 묘한 오타쿠스러운 어감이었습니다. 한국어로 그냥 '진짜'라고 했다면 이 정도 인상을 남기지 못했을 겁니다. 일본어 특유의 질감이 소설의 분위기 자체와 맞닿아 있습니다. 낯설고, 어딘가 사회와 조금 동떨어진 느낌.소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