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참 고민한 메시지가 상대에게는 몇 초짜리 일이었다나는 메시지 하나 보내기 전에 한참을 고민했는데, 상대에게는 몇 초짜리 일이었어요. 별로 어려운 부탁도 아니었는데 보내기 전에 문장을 몇 번씩 고쳤어요. 이렇게 쓰면 귀찮아할까 싶어서 지웠다가 다시 쓰고, 괜히 부탁하는 사람처럼 보일까 싶어서 또 바꿨어요.그런데 막상 보내고 나니까 답은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게 왔어요. 내가 혼자 한참 고민했던 시간이 상대에게는 그냥 메시지 하나 읽고 답하는 몇 초였던 거죠.그게 좀 이상했어요. 나는 왜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그렇게 오래 걱정했을까 싶더라고요. 그러다 서점에서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라는 제목을 봤어요. 그때는 그냥 제목이 눈에 들어와서 집어 들었는데, 읽다 보니 내가 왜 그렇게까지 고민했는지..
10분 애매하면 휴대폰 먼저, 가끔 30분 가까이 보고 있었다10분 정도 애매하게 시간이 남으면 나는 휴대폰부터 봤어요. 책을 펴기에는 너무 짧고, 뭔가를 시작하기에도 애매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잠깐만 봐야지 하고 휴대폰을 켰는데, 정신 차리고 보면 20분, 가끔은 30분 가까이 보고 있었어요.그때는 그게 시간을 버리고 있다는 생각까지는 안 했어요. 그냥 기다리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어요.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을 때나, 일이 잠깐 비었을 때 생기는 시간은 어차피 애매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그런데 《일론 머스크의 서재》를 읽으면서 이상하게 그 10분이 계속 눈에 들어왔어요. 그러다 보니 내가 시간이 없어서 못 한 게 아니라, 10분이라는 시간을 너무 작게 생각해서 그냥 흘려보낸 건 ..
행복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고 있었던 겁니다.그때 책을 읽다가 문득 책에서 눈을 뗐습니다. 그리고 그냥 앉아 있었습니다.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잠깐 멈췄습니다. 책을 읽고 있으니까 당연히 좋은 문장 하나를 찾아야 하고, 기억할 만한 내용을 남겨야 하고, 그러다 보면 제 생활에서 뭘 바꿔야 할지도 생각하게 됐습니다.그런데 이상했습니다.행복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도 저는 계속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그래서 나는 뭘 해야 하지?"그 생각을 하고 있는 저를 보니까 조금 웃겼습니다. 행복도 결국 제가 해결해야 할 문제처럼 생각하고 있었던 겁니다.그래서 그냥 책을 내려놓았습니다.잠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때 뭔가 대단한 생각이 떠오른 건 아닙니다.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오히..
망그러진 만화 리뷰, 괜찮은 척하던 날낮에는 괜찮습니다 했는데 집에 오니 그 말이 제일 먼저 무너진 겁니다.그날 일이 특별히 잘못된 건 아니었습니다. 해야 할 일을 했고, 사람들을 만나서 평소처럼 이야기했습니다. 누가 봐도 크게 이상한 날은 아니었을 겁니다.저도 계속 괜찮다고 했습니다.그런데 집에 들어오니까 갑자기 아무것도 하기 싫었습니다. 저녁 7시쯤 집에 들어왔는데 신발을 벗고 가방을 내려놓은 뒤 한참 소파에 앉아 있었습니다.밥은 먹어야 할 것 같아서 배달음식도 시켰습니다.그런데 음식이 도착했다는 알림이 와도 바로 먹으러 가지 않았습니다. 그냥 계속 앉아 있었습니다. 결국 8시 반이 넘어서야 먹었던 것 같습니다.그 한 시간 반 동안 뭘 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TV를 켜놓은 것도 아니고, 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