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돈 많이 벌기' 썼다가 전부 지움, 지우는 데 쓰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처음에는 그냥 내가 원하는 걸 적으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별생각 없이 '돈 많이 벌기'라고 썼어요. 그런데 적어놓고 보니까 너무 막연하더라고요. 내가 얼마를 벌고 싶은 건지, 돈을 많이 벌어서 뭘 하고 싶은 건지도 제대로 설명이 안 됐어요.그래서 다시 지웠어요. 처음에는 한두 군데만 고치려고 했는데 결국 거의 다 지우게 됐어요. 이상하게 적는 건 금방인데 지우고 다시 생각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더라고요.그때 좀 당황했어요. 나는 내가 뭘 원하는지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종이에 쓰려고 하니까 제대로 말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던 거죠. 그때부터 그냥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 뒤에 뭐가 있는지 하나씩..
직업을 세 번 바꾸고 나서야 깨달은 게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기술을 바꾸는 데만 급급했고, 정작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은 한 번도 제대로 붙잡아 본 적이 없었습니다. 『혼·창·통』은 그 질문을 다시 꺼내게 만든 책입니다. 실력보다 철학이, 아이디어보다 소통이 왜 더 오래 살아남는지를 설명하는 책인데, 읽는 내내 제 지난 시간이 자꾸 겹쳐 보였습니다.직업이 바뀔 때마다 흔들렸던 이유음식점을 운영할 때는 손님의 감정을 읽는 게 전부였습니다. 영업관리로 넘어가니 실적이라는 숫자가 저를 평가했고, QC 업무를 시작하고 나서는 불량률과 공차(tolerance) — 여기서 공차란 제품 치수가 허용되는 오차 범위를 뜻합니다 — 같은 수치 기준이 판단의 기준이 됐습니다. 직업이 바뀔 때마다 주변 사람들도 저..
솔직히 저는 퇴사하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저를 가장 힘들게 한 건 상사도, 회사도 아니었다는 것을.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읽으며 그 정체가 무엇인지 비로소 이름을 붙일 수 있었습니다. 자존감(自尊感)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제 이야기처럼 읽힌 책은 처음이었습니다.자존감은 성공 뒤에 오는 게 아니었다일반적으로 자존감(Self-Esteem)은 성취를 쌓아야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자존감이란 결과와 상관없이 자기 자신을 소중한 존재로 여기는 내면의 태도를 말합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달랐습니다. 회사에서 성과를 냈을 때도, 거래처 칭찬을 받았을 때도 저는 그다지 단단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엔 운이 좋았던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늘 뒤를 따라왔으니까요.퇴사 후 경영학과에 들..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는데, 어느 순간 착한 사람은 되었는데 행복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적 있으신가요? 웨인 다이어의 『행복한 이기주의자』는 바로 그 지점을 건드립니다. 퇴사 직후 주변의 기대를 연기하듯 살아가던 저에게 이 책은 꽤 불편한 방식으로 위로가 되었습니다.타인의 기대는 부탁보다 조용히, 더 깊이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퇴사 후 가장 힘들었던 것은 수입이 줄어드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더 소모적이었던 것은 만나는 사람마다 던지는 "다음 계획은 세웠어?"라는 질문에 답하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어느 순간부터 아직 확신이 없는 생각도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 대화를 마치고 나면 이상하게 더 지쳐 있었고요.웨인 다이어는 이 책에서 "외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