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미뤄둔 일이 막상 30분 만에 끝났다몇 달을 미뤄둔 일이 있었다. 막상 해보니 30분이었다.처음에는 이번 주 안에 하면 되겠지 싶었어요. 그런데 한 주가 지나고 또 지나도 계속 뒤로 밀렸어요. 생각날 때마다 '아, 이것도 해야 하는데' 하면서 넘겼고요. 그렇게 몇 달이 지나니까 어느 순간부터는 그 일이 꽤 큰일처럼 느껴졌어요.그러다 《행복이 너였으면 좋겠다》를 읽다가 문득 그 일이 생각났어요. 책을 읽으면서 특별히 그 일을 떠올리려고 했던 건 아닌데, 이상하게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날 책을 잠깐 덮고 그냥 해봤어요.그런데 30분 정도 걸렸어요.끝내고 나서 기분이 엄청 좋았다기보다는 좀 허무했어요. 몇 달 동안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일이 실제로는 30분이면 끝나는 일이었다는 게 ..
분명 책은 읽었어요.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부분도 몇 군데 표시해놨고, 나중에 글로 써야겠다고 생각한 내용도 메모해뒀어요. 그래서 나는 당연히 글을 금방 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컴퓨터 앞에 앉으니까 이상하게 손이 안 움직이더라고요.처음에는 그냥 오늘 컨디션이 별로인가 보다 했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글을 쓰기 싫었던 것보다, 글을 쓰기 전에 해야 한다고 생각한 게 너무 많았던 것 같아요.제목도 정해야 하고, 어떤 순서로 쓸지도 생각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이 쓴 리뷰도 조금 봐야 할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책을 읽고 글 하나 쓰는 일이 생각보다 커져 있었어요.결국 그날은 메모만 다시 보고 컴퓨터를 닫았어요. 책까지 읽어놓고 글 한 줄 못 썼다는 게 좀 허무했어요.1 — 책 읽고 메모까지 했는데 글..
5시간짜리 버림 — 더 아까운 건 별로인 걸 붙잡고 있는 것.그 배경화면은 만드는 데 거의 5시간이 걸렸어요. 처음에는 오히려 제가 만든 것 중에서도 마음에 드는 편이었어요. 문구도 괜찮았고 장식도 나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휴대폰에 넣고 봤을 때도 별로 이상하다는 생각을 못 했거든요.그런데 며칠 써보니까 조금씩 거슬리는 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그냥 익숙해지면 괜찮겠지 했는데, 휴대폰을 켤 때마다 같은 부분이 계속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장식도 처음에는 화면이 덜 밋밋해 보여서 넣었던 건데, 시간이 지나니까 오히려 복잡하게 느껴졌고요.결국 장식을 빼보고 문구도 줄여봤어요. 그래도 처음 만들었던 느낌을 억지로 살리는 것보다 그냥 버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5시간이나 썼다는 게 아깝기는 ..
한 장에 4~5시간, 20장 만들고도 100장 채울 때까지 안 올렸어요.그때는 나도 내가 꽤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한 장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하루에 몇 장씩 뽑아내는 것도 쉽지 않았고, 20장까지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해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올리는 건 계속 미뤘어요.처음에는 100장 정도는 있어야 제대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20장 가지고 올리면 뭔가 부족해 보일 것 같았고, 조금만 더 만들면 더 괜찮아질 것 같았어요. 그래서 계속 만들었어요.그런데 《시작의 기술》을 읽으면서 그때 내가 정말 준비가 부족했던 건지, 아니면 그냥 시작하는 걸 미루고 있었던 건지 생각하게 됐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나는 준비하고 있는 것과 시작하지 않는 걸 조금 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