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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나를 설명하던 문장이 사라졌다

나를 설명해주는 익숙한 문장이 사라졌다나를 설명해주는 익숙한 문장이 사라졌다.회사를 나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그 느낌이 가장 크게 왔다. 예전에는 누군가 "무슨 일 하세요?"라고 물으면 회사 이름과 내가 맡았던 일을 말하면 됐다. 그러면 상대방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느 정도 이해했다.그런데 회사를 나오니까 그 한 문장이 사라졌다.처음에는 그냥 회사를 그만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해온 경험이나 능력이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허전한지 잘 몰랐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내가 잃어버린 건 일이 아니라 나를 설명해주던 익숙한 틀이었다.사실 회사를 다닐 때는 그 부분을 거의 의식하지 못했다. 출근하고, 맡은 업무를 하고, 월급을 받고, 경력을 쌓는 과정이 너무 자연스러웠다. 힘든 순간도..

카테고리 없음 2026. 8. 5. 19:18
어린왕자, 잘 버틴 게 아니라 티를 안 냈던 거다

잘 버틴 게 아니라 티를 안 냈던 거였다.이 생각이 든 건 오래 알고 지냈던 한 동료와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눈 뒤였습니다.그 사람은 회사에서 항상 비슷한 모습이었어요. 일이 많아도 크게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고, 누가 봐도 책임감 있고 멘탈이 좋은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힘든 일이 있어도 잘 넘기는 사람, 마음이 단단한 사람이라고요.특히 기억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어느 날 밤 9시가 넘어서까지 같이 사무실에 남아 일을 하고 있었어요. 그날은 업무가 많이 몰려 있던 시기였고, 저도 솔직히 조금 지쳐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 "요즘 많이 힘들지 않아요?"라고 물어봤어요.그런데 그 사람이 잠깐 웃으면서 "괜찮아요. 하면 되죠"라고 말하더라고요.그때 저는 그 말이 참 대단하다고 ..

카테고리 없음 2026. 8. 5. 08:49
나는 주말마다 10억버는 비즈니스를 한다, 아이디어보다 실행

아이디어가 많다는 걸 능력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조금 민망해진 순간내 삼성노트와 메모장을 합치면 아이디어가 100개는 넘게 있었던 것 같다. 예전에는 그 숫자를 보면서 나름 뿌듯했다. '나는 생각하는 게 많구나', '아이디어가 계속 나오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다. 뭔가 준비를 많이 하고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그런데 『나는 주말마다 10억 버는 비즈니스를 한다』를 읽고 나서는 그 메모들을 다시 보게 됐다. 하나씩 열어보니까 조금 민망했다. 아이디어 제목은 정말 많았는데, 그다음 단계가 거의 없었다.예를 들면 어떤 서비스 아이디어를 적어놓고도 "이걸 누가 사용할까?", "누구에게 먼저 물어볼까?", "이번 주 안에 뭘 만들어볼 수 있을까?" 이런 내용은 없었다. 그냥 좋은 생각이 떠올랐던 순간만 저장해놓은..

카테고리 없음 2026. 8. 4. 22:10
윗집 부부, 발소리 너머의 하루

“내가 들은 건 발소리였지, 그 사람의 하루까지 들은 건 아니었다.”이 생각은 『윗집 부부』를 읽고 나서 한참 남았던 문장이다.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생각했던 건 아니다. 그때는 밤 11시가 넘어서도 들리는 발소리가 꽤 신경 쓰였다. 하루 이틀이면 그냥 넘겼을 텐데, 비슷한 상황이 한 달 정도 이어지다 보니 점점 예민해졌던 것 같다.처음에는 그냥 '왜 저 시간에 저렇게 움직이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나는 하루를 마치고 쉬고 싶은 시간인데 위에서 소리가 나니까 불편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 입장에서만 상황을 보고 있었다.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알고 있던 건 정말 발소리뿐이었다. 그 집에 어떤 사람이 사는지, 그날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왜 그런 생활이 이어졌는지는 전혀 몰랐다.그런데 나는 어느..

카테고리 없음 2026. 8. 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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